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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사례분석] 직장 동료 강간의 형사합의: 합의금의 법적 성격과 위약벌·부제소 조항의 효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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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분석] 직장 동료 강간의 형사합의: 합의금의 법적 성격과 위약벌·부제소 조항의 효력
[사례분석] 직장 동료 강간의 형사합의: 합의금의 법적 성격과 위약벌·부제소 조항의 효력


<핵심 요약>

같은 해 입사해 가깝게 지내던 직장 동료에게 강간 피해를 입은 사건으로, 피고인은 첫 공판기일에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합의를 제안하였다. 피해자 측은 저항 과정의 탈진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자료로 제시하며 처벌 의사를 유지하였고, 합의금은 1,000만 원에서 3,500만 원으로 올랐다. 합의서에는 비밀유지와 접근·보복금지 조항에 더해 위약벌이 붙었고, 법원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였다.

 

자세한 기본 법리는 아래 위키를 참고하십시오.

1. 신뢰하던 직장 동료 사이에서 벌어진 강간과 공판의 경과

 

피해자와 가해자는 같은 해에 입사해 오랜 시간 함께 일하며 가까운 사이로 지내 왔다. 서로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동료였고 퇴근 후 가끔 술자리를 갖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사건 당일에도 두 사람은 업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자리를 가졌다. 전날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피해자는 술기운이 금세 올라 피로를 느꼈고, 이를 본 가해자는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하였다. 피해자의 집에 도착한 가해자는 조금만 쉬었다 가겠다며 거실에 머물렀고, 피해자는 오래 알고 지낸 사이인 만큼 별다른 의심 없이 방으로 들어가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가해자는 방으로 들어와 피해자의 옆에 눕더니 키스를 하며 가슴을 만지려 하였고, 거부하는 피해자를 제압하여 간음에 이르렀다. 피해자는 고소장을 제출하였고, 성폭력범죄의 피해자로서 형사절차에서 변호사를 선임하였다(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27조 제1항).

 

사건이 기소되면서 가해자는 피고인의 지위에 섰고, 피고인은 첫 공판기일에서 공소사실 전부를 인정하고 반성한다며 합의를 제안하였다. 피해자는 합의로 사건을 마무리하지 않고 처벌 의사를 유지하였다.

 

2. 자백한 사건에서 피해 회복과 합의 조항을 둘러싼 쟁점

 

  • 가. 공소사실 자백과 합의 제안만으로 피해 회복이 인정되는지

    피고인은 첫 공판기일부터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형을 정할 때에는 범행 후의 정황을 참작하므로(형법 제51조), 반성의 표시와 합의 제안이 어느 정도로 유리하게 반영되는지가 문제되었다. 피해자는 법원에 의견을 진술할 기회를 신청할 수 있고(형사소송법 제294조의2 제1항), 이 사건에서도 의견서로 그 판단에 관여하였다.

 

  • 나. Q: 형사합의금은 어떤 성격의 돈인가?

    합의금은 처벌 의사와 맞바꾸는 대가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합의금이 민사상 손해배상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에 따라 합의 이후 남는 청구권의 범위가 달라지므로, 그 성격을 먼저 정할 필요가 있다.

 

  • 다. 합의서에 넣은 보호조항과 위약벌의 효력

    합의서에는 비밀유지, 접근·보복금지, 통신제한 조항이 들어갔고, 조항을 한 번이라도 위반하면 추가 금전을 지급하도록 하는 위약벌이 붙었다. 이러한 위약벌 조항이 어느 범위에서 구속력을 갖는지, 액수가 크면 그 효력이 달라지는지가 문제된다.

 

  • 라. 소제기금지 조항이 미치는 범위

    합의서에는 소제기금지 조항도 포함되었다. 이러한 조항이 어느 범위의 분쟁까지 막는지는 합의서의 문언만으로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해석의 기준이 필요하다.
     

3. 합의의 평가와 양형에 적용된 법리

 

  • 가. 형식적 반성과 합의 제안이 양형에서 갖는 한계

    피해자 측은 저항 과정에서 전신에 힘이 빠질 정도로 탈진하였고, 사건 이후 불안과 불면이 이어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아 1년이 지난 시점까지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하고 있다는 점을 의견서로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완력을 행사해 강간에 이르렀고 피해자가 상당한 성적 수치심과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입었다고 보아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판단하였다형법 제62조 제1항은 3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의 형을 선고할 경우에 정상에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1년 이상 5년 이하의 기간 형의 집행을 유예할 수 있도록 정한다. 다만 그 단서는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한 판결이 확정된 때부터 그 집행을 종료하거나 면제된 후 3년까지의 기간에 범한 죄에는 집행유예를 허용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형사 합의가 이루어진 뒤에도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과 성폭력 치료강의 40시간 이수가 함께 선고되었다.

 

  • 나. 손해배상금 일부 변제로 평가되는 형사합의금

    수사나 형사재판 과정에서 피해자가 합의금을 지급받고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합의를 한 경우, 그 금원은 원칙적으로 손해배상금의 일부로 지급된 것으로 본다(대법원 1999. 1. 15. 선고 98다43922 판결). 성범죄는 민법 제750조의 불법행위이기도 하므로 합의금과 손해배상은 이렇게 이어진다. 다만 화해계약이 성립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창설적 효력에 의하여 종전의 권리의무 관계가 소멸하므로(대법원 1995. 10. 12. 선고 94다42846 판결), 남는 청구권의 범위는 합의서에 무엇을 적었는지에 따라 갈린다.

 

  • 다. Q: 위약벌 조항은 금액이 크면 무효가 되는가?

    위약벌은 손해배상의 예정과 달라 민법 제398조 제2항을 유추 적용해 감액할 수 없다. 다만 의무의 강제로 얻는 채권자의 이익에 비하여 약정된 벌이 과도하게 무거울 때에는 일부 또는 전부가 공서양속에 반하여 무효가 될 수 있다(민법 제103조). 대법원은 그 판단에 신중을 기하여야 하고 단순히 위약벌 액수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섣불리 무효라고 판단할 일은 아니라고 보았다(대법원 2016. 1. 28. 선고 2015다239324 판결).

 

  • 라. 부제소 조항의 범위를 정하는 해석 기준

    부제소합의는 재판청구권의 포기와 같은 중대한 소송법상 효과를 낳는다. 표시된 문언의 내용이 불분명하여 의사해석에 관한 주장이 대립할 소지가 있고, 나아가 객관적·합리적 의사해석과 외부로 표시된 행위에서 추단되는 의사조차 불분명하다면 가급적 소극적 입장에서 그 합의의 존재를 부정하여야 한다(대법원 2025. 5. 29. 선고 2024다256932 판결). 이 사건에서 소제기금지 조항의 범위가 다투어지지는 않았으나, 합의서를 쓸 때 어떤 분쟁을 대상으로 삼는지 문언에 남겨 두어야 뒤에 다툼이 생기지 않는다. 이는 화해계약의 목적인 분쟁의 범위를 정하는 문제이기도 하다(민법 제731조, 제732조).
     

※ 관련 법률 인사이트

관련 사례에 대한 변호사의 실제 사건 수행 전략은 아래 법률 인사이트에서 더 깊이 있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관련 법규 및 판례

형법 제51조 (양형의 조건)

 

형을 정함에 있어서는 다음 사항을 참작하여야 한다.

1. 범인의 연령, 성행, 지능과 환경

2. 피해자에 대한 관계

3. 범행의 동기, 수단과 결과

4. 범행 후의 정황

 

형법 제62조 (집행유예의 요건)

 

① 3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의 형을 선고할 경우에 제51조의 사항을 참작하여 그 정상에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1년 이상 5년 이하의 기간 형의 집행을 유예할 수 있다. 다만,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한 판결이 확정된 때부터 그 집행을 종료하거나 면제된 후 3년까지의 기간에 범한 죄에 대하여 형을 선고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개정 2005. 7. 29., 2016. 1. 6 .>

 

② 형을 병과할 경우에는 그 형의 일부에 대하여 집행을 유예할 수 있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27조 (성폭력범죄 피해자에 대한 변호사 선임의 특례)

 

① 성폭력범죄의 피해자 및 그 법정대리인(이하 “피해자등”이라 한다)은 형사절차상 입을 수 있는 피해를 방어하고 법률적 조력을 보장하기 위하여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다.

 

② 제1항에 따른 변호사는 검사 또는 사법경찰관의 피해자등에 대한 조사에 참여하여 의견을 진술할 수 있다. 다만, 조사 도중에는 검사 또는 사법경찰관의 승인을 받아 의견을 진술할 수 있다.

 

③ 제1항에 따른 변호사는 피의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 증거보전절차, 공판준비기일 및 공판절차에 출석하여 의견을 진술할 수 있다. 이 경우 필요한 절차에 관한 구체적 사항은 대법원규칙으로 정한다.

 

④ 제1항에 따른 변호사는 증거보전 후 관계 서류나 증거물, 소송계속 중의 관계 서류나 증거물을 열람하거나 등사할 수 있다.

 

⑤ 제1항에 따른 변호사는 형사절차에서 피해자등의 대리가 허용될 수 있는 모든 소송행위에 대한 포괄적인 대리권을 가진다.

 

⑥ 검사는 피해자에게 변호사가 없는 경우 국선변호사를 선정하여 형사절차에서 피해자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다. 다만, 19세미만피해자등에게 변호사가 없는 경우에는 국선변호사를 선정하여야 한다.

<개정 2023. 7. 11 .>

 

형사소송법 제294조의 2 (피해자등의 진술권)

 

① 법원은 범죄로 인한 피해자 또는 그 법정대리인(피해자가 사망한 경우에는 배우자ㆍ직계친족ㆍ형제자매를 포함한다. 이하 이 조에서 “피해자등”이라 한다)의 신청이 있는 때에는 그 피해자등을 증인으로 신문하여야 한다. 다만,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개정 2007. 6. 1 .>

1. 삭제

<2007. 6. 1 .>

2. 피해자등 이미 당해 사건에 관하여 공판절차에서 충분히 진술하여 다시 진술할 필요가 없다고 인정되는 경우

3. 피해자등의 진술로 인하여 공판절차가 현저하게 지연될 우려가 있는 경우

 

② 법원은 제1항에 따라 피해자등을 신문하는 경우 피해의 정도 및 결과, 피고인의 처벌에 관한 의견,  그 밖에 당해 사건에 관한 의견을 진술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개정 2007. 6. 1 .>

 

③ 법원은 동일한 범죄사실에서 제1항의 규정에 의한 신청인이 여러 명인 경우에는 진술할 자의 수를 제한할 수 있다.

<개정 2007. 6. 1 .>

 

④ 제1항의 규정에 의한 신청인이 출석통지를 받고도 정당한 이유없이 출석하지 아니한 때에는 그 신청을 철회한 것으로 본다.

<개정 2007. 6. 1 .>

[본조신설 1987. 11. 28.][제목개정 2007. 6. 1.]

 

민법 제103조 (반사회질서의 법률행위)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에 위반한 사항을 내용으로 하는 법률행위는 무효로 한다.

 

민법 제398조 (배상액의 예정)

 

① 당사자는 채무불이행에 관한 손해배상액을 예정할 수 있다.

 

② 손해배상의 예정액이 부당히 과다한 경우에는 법원은 적당히 감액할 수 있다.

 

③ 손해배상액의 예정은 이행의 청구나 계약의 해제에 영향을 미치지 아니한다.

 

④ 위약금의 약정은 손해배상액의 예정으로 추정한다.

 

⑤ 당사자가 금전이 아닌 것으로써 손해의 배상에 충당할 것을 예정한 경우에도 전4항의 규정을 준용한다.

 

민법 제731조 (화해의 의의)

 

화해는 당사자가 상호양보하여 당사자간의 분쟁을 종지할 것을 약정함으로써 그 효력이 생긴다.

 

민법 제732조 (화해의 창설적효력)

 

화해계약은 당사자 일방이 양보한 권리가 소멸되고 상대방이 화해로 인하여 그 권리를 취득하는 효력이 있다.

 

민법 제750조 (불법행위의 내용)

 

고의 또는 과실로 인한 위법행위로 타인에게 손해를 가한 자는 그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

대법원 1999. 1. 15. 선고 98다43922 판결

 

판시사항

[1] 수사 과정이나 형사재판 과정에서 피해자가 가해자 측으로부터 합의금 명목으로 지급받은 금원의 성격

 

[2] 교통사고의 가해자 측이 피해자의 유족들을 피공탁자로 하여 위로금 명목으로 공탁한 돈을 위 유족들이 출급한 경우, 위 공탁금은 위자료의 성질을 갖고, 자동차종합보험계약에 의한 보험자의 보상범위에도 속한다고 한 사례

 

판결요지

[1] 불법행위의 가해자에 대한 수사 과정이나 형사재판 과정에서 피해자가 가해자 측으로부터 합의금을 지급받고 가해자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내용의 합의를 한 경우에 그 합의 당시 지급된 금원은 원칙적으로 손해배상금의 일부로 지급된 것으로 보아야 하고, 이 점은 가해자가 형사합의금을 피해자에게 직접 지급하지 않고 형사상의 처벌과 관련하여 금원을 공탁한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2] 교통사고의 가해자 측이 피해자의 유족들을 피공탁자로 하여 위로금 명목으로 공탁한 돈을 위 유족들이 출급한 경우, 공탁서상의 위로금이라는 표현은 민사상 손해배상금 중 정신적 손해인 위자료에 대한 법률가가 아닌 일반인의 소박한 표현에 불과한 것으로 보아 위 공탁금은 민사상 손해배상금의 성질을 갖고, 자동차종합보험계약에 의한 보험자의 보상범위에도 속한다고 한 사례.

 

대법원 1995. 10. 12. 선고 94다42846 판결

 

판시사항

가. 화해계약을 분쟁의 대상인 법률관계 자체에 관한 착오를 이유로 취소할 수 있는지 여부

 

나. 수술 후 발생된 새로운 증세에 관한 분쟁을 종결짓기 위하여 합의에 이른 경우, 그 인과관계 및 귀책사유의 부존재를 이유로 이를 취소할 수 없다고 한 사례

 

판결요지

가. 화해계약이 성립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그 창설적 효력에 의하여 종전의 법률관계를 바탕으로 한 권리의무 관계는 소멸되고 계약 당사자간에는 종전의 법률관계가 어떠하였느냐를 묻지 않고 화해계약에 의하여 새로운 법률관계가 생기는 것이므로, 화해계약의 의사표시에 착오가 있더라도 이것이 당사자의 자격이나 목적인 분쟁 이외의 사항에 관한 것이 아니고 분쟁의 대상인 법률관계 자체에 관한 것일 때에는 이를 취소할 수 없다.

 

나. 계약 당사자 사이에 수술 후 발생한 새로운 증세에 관하여 그 책임 소재와 손해의 전보를 둘러싸고 분쟁이 있어 오다가 이를 종결짓기 위하여 합의에 이른 것이라면, 가해자의 수술행위와 피해자의 수술 후의 증세 사이의 인과관계의 유무 및 그에 대한 가해자의 귀책사유의 유무는 분쟁의 대상인 법률관계 자체에 관한 것으로서, 가해자는 피해자의 수술 후의 증세가 가해자의 수술행위로 인한 것이 아니라거나 그에 대하여 가해자에게 귀책사유가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그 합의를 취소할 수 없다.

 

대법원 2016. 1. 28. 선고 2015다239324 판결

 

판시사항

손해배상의 예정에 관한 민법 제398조 제2항을 유추 적용하여 위약벌을 감액할 수 있는지 여부(소극) 및 의무의 강제로 얻는 채권자의 이익에 비하여 약정된 벌이 과도하게 무거운 경우, 위약벌 약정의 일부 또는 전부가 공서양속에 반하여 무효로 되는지 여부(적극) / 위약벌 약정이 공서양속에 반하는지 판단할 때 고려하여야 할 사항

 

판결요지

위약벌의 약정은 채무의 이행을 확보하기 위하여 정하는 것으로서 손해배상의 예정과 다르므로 손해배상의 예정에 관한 민법 제398조 제2항을 유추 적용하여 그 액을 감액할 수 없고, 다만 의무의 강제로 얻는 채권자의 이익에 비하여 약정된 벌이 과도하게 무거울 때에는 일부 또는 전부가 공서양속에 반하여 무효로 된다.

 

그런데 당사자가 약정한 위약벌의 액수가 과다하다는 이유로 법원이 계약의 구체적 내용에 개입하여 약정의 전부 또는 일부를 무효로 하는 것은, 사적 자치의 원칙에 대한 중대한 제약이 될 수 있고, 스스로가 한 약정을 이행하지 않겠다며 계약의 구속력에서 이탈하고자 하는 당사자를 보호하는 결과가 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자제하여야 한다.

 

이러한 견지에서, 위약벌 약정이 공서양속에 반하는지를 판단할 때에는, 당사자 일방이 독점적 지위 내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하여 체결한 것인지 등 당사자의 지위, 계약의 체결 경위와 내용, 위약벌 약정을 하게 된 동기와 경위, 계약 위반 과정 등을 고려하는 등 신중을 기하여야 하고, 단순히 위약벌 액수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섣불리 무효라고 판단할 일은 아니다.

 

대법원 2025. 5. 29. 선고 2024다256932 판결

 

판시사항

[1] 처분문서상 문언의 객관적인 의미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경우, 계약 내용의 해석 방법 및 부제소합의가 존재하는지에 관하여 당사자의 의사를 해석하는 방법

 

[2] 甲 주식회사가 乙을 횡령 혐의로 고소한 후 乙의 횡령 범행으로 인한 과세관청의 인정상여 처분에 따른 세금을 대납하고 乙을 상대로 구상금 청구의 소를 제기하였는데, 그 후 甲 회사와 乙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합의’를 하면서 ‘합의서 작성일 전에 발생한 일과 관련하여 상호 추가적인 민형사상 제소권을 행사하지 않음으로써 더 이상 甲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저해하는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부제소특약을 한 사안에서, 이는 합의서 작성 이전의 사유로 합의 이후 새로운 민사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합의서의 문언 내용과 합의에 이른 경위, 주된 이유와 목적 등에 비추어 볼 때 합의 당시 계속 중이던 소송에까지 부제소특약의 효력이 미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한 사례

 

판결이유 발췌

부제소합의는 소송당사자에게 헌법상 보장된 재판청구권의 포기와 같은 중대한 소송법상의 효과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이와 같이 그 합의의 존부 판단에 따라 당사자들 사이에 이해관계가 극명하게 갈리게 되는 소송행위에 관한 당사자의 의사를 해석할 때는 표시된 문언의 내용이 불분명하여 당사자의 의사해석에 관한 주장이 대립할 소지가 있고 나아가 당사자의 의사를 참작한 객관적·합리적 의사해석과 외부로 표시된 행위에 의하여 추단되는 당사자의 의사조차도 불분명하다면, 가급적 소극적 입장에서 그러한 합의의 존재를 부정할 수밖에 없다(대법원 2019. 8. 14. 선고 2017다217151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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