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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사례분석] 직장 내 반복 강제추행의 성립: 기습추행의 폭행 요건과 추행 고의의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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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분석] 직장 내 반복 강제추행의 성립: 기습추행의 폭행 요건과 추행 고의의 증명
[사례분석] 직장 내 반복 강제추행의 성립: 기습추행의 폭행 요건과 추행 고의의 증명


<핵심 요약>

신입사원 환영회에서 시작된 접촉이 출장 차량과 근무 중 발언으로 이어진 직장 상사의 반복적인 강제추행 사건이다. 사법경찰관은 추행의 고의를 인정하기 어렵고 진술을 뒷받침할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불송치 결정을 하였다. 이의신청 뒤의 보완수사에서 접촉 사실을 인정한 가해자 진술과 목격 참고인 진술이 더해져 사건은 강제추행 혐의로 벌금 500만 원의 약식명령이 청구되었다.

 

자세한 기본 법리는 아래 위키를 참고하십시오.

1. 환영회에서 비롯되어 수년간 이어진 신체 접촉

 

피해자는 입사 직후 신입사원 환영회에서 직장 상사인 가해자를 처음 만났다. 환영회가 진행되던 중 가해자는 술을 권하며 다가와 테이블 밑으로 손을 뻗어 피해자의 허벅지를 쓰다듬었고, 피해자는 크게 놀랐으나 회식 분위기를 의식해 그 자리에서 저항하거나 항의하지 못하였다.

 

피해자는 다음 날 가해자에게 전날의 행위가 불쾌하였음을 분명히 전달하며 사과를 요구하였고 인사팀에도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신입사원이던 피해자가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보고 근무를 이어 가는 사이 가해자의 행위는 오히려 대범해졌다.

 

이후 수년간 출장 중 차량 안에서 팔을 피해자의 신체에 밀착하거나 가슴 부위 가까이까지 손을 가져가는 행동이 이어졌고, 근무 중에는 성희롱 발언이 반복되었다. 피해자가 인사팀에 강하게 항의한 결과 가해자는 징계위원회를 거쳐 해고되었다.

 

피해자가 홀로 제기한 형사 고소에 대하여 사법경찰관은 불송치 결정을 하였고, 가해자는 부당해고를 주장하며 복귀를 시도하였다. 같은 직장에서 다시 마주할 수 있다는 불안 속에서 피해자는 변호사의 조력을 받아 불송치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으로 사건을 다시 다투게 되었다.

 

2. 신체 접촉의 반복과 강제추행 성립을 둘러싼 다툼

 

  • 가. 폭행행위 자체가 추행이 되는 기습추행의 성립 범위

    형법 제298조는 폭행 또는 협박으로 사람에 대하여 추행을 한 자를 처벌한다. 이 사건의 접촉은 술자리에서 손을 뻗어 허벅지를 쓰다듬거나 차량 안에서 팔을 신체에 밀착하는 형태여서 추행에 앞선 별도의 폭행이나 협박이 없었다. 그래서 폭행행위 자체가 곧 추행이 되는 경우에도 이 조문이 적용되는지, 그때 요구되는 유형력의 정도는 어디까지인지가 먼저 문제되었다.

 

  • 나. 추행의 고의에 성적 동기나 목적이 필요한지

    사법경찰관은 가해자에게 강제추행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불송치 결정을 하였고, 가해자는 자신의 행위가 단순한 친밀감의 표현이었다고 주장하였다. 이 판단은 성적 의도가 겉으로 드러나야 추행의 고의가 인정된다는 전제에 서 있다. 그러나 강제추행죄의 주관적 구성요건에 성욕을 자극하거나 만족시키려는 동기까지 필요한지는 따로 따져야 할 문제였다.

 

  • 다. Q: 즉시 항의하지 못한 사정이 성적 접촉에 대한 승낙으로 평가될 수 있는가?

    피해자는 첫 접촉 당시 회식 분위기를 의식해 그 자리에서 항의하지 못하였고, 그 뒤에도 상사와 부하 직원이라는 관계 때문에 즉각적인 거부 의사를 밝히기 어려웠다. 수사기관은 피해자의 진술을 뒷받침할 증거가 부족하다는 점을 불송치 결정의 이유로 들었다. 소극적인 대응이 승낙으로 읽힐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는 사정이 되는지를 함께 따져야 했다.

 

  • 라. 불송치 결정을 다투는 이의신청과 그 뒤의 절차

    사법경찰관이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사건을 검사에게 송치하지 않은 이상 피해자에게 남은 방법은 법이 정한 불복 절차뿐이었다. 이 사건에서는 그 불복이 실제로 사건을 다시 수사 단계로 되돌렸고 결국 처분으로 이어졌다. 불송치 통지를 받은 사람이 어떤 요건에서 이의를 신청할 수 있고 그 신청이 사건의 진행에 어떤 효력을 갖는지가 마지막 쟁점이 되었다.
     

3. 기습추행 법리와 정황증거로 인정된 혐의

 

  • 가. 항거를 곤란하게 할 정도를 요구하지 않는 폭행의 의미

    대법원 2023. 9. 21. 선고 2018도13877 전원합의체 판결은 강제추행죄의 폭행 또는 협박이 상대방의 항거를 곤란하게 할 정도로 강력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상대방의 신체에 대하여 불법한 유형력을 행사하거나 일반적으로 보아 상대방으로 하여금 공포심을 일으킬 수 있는 정도의 해악을 고지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대법원 2020. 3. 26. 선고 2019도15994 판결도 폭행행위 자체가 추행행위인 기습추행에서는 의사에 반하는 유형력의 행사가 있으면 그 힘의 대소강약을 불문한다고 판시하였다.

 

  • 나. 고의만으로 충분한 추행의 주관적 구성요건

    대법원 2025. 6. 5. 선고 2022도9676 판결은 추행을 객관적으로 일반인에게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게 하고 선량한 성적 도덕관념에 반하는 행위로서 피해자의 성적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보았다. 나아가 강제추행죄 성립에 필요한 주관적 구성요건요소는 고의만으로 충분하고, 성욕을 자극·흥분·만족시키려는 동기나 목적까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시하였다. 대법원 2020. 3. 26. 선고 2019도15994 판결은 추행 해당 여부를 피해자의 의사와 성별, 연령, 행위자와 피해자의 이전부터의 관계, 행위에 이르게 된 경위, 구체적 행위태양, 주위의 객관적 상황과 그 시대의 성적 도덕관념을 종합해 신중히 결정하도록 하였다.

 

  • 다. Q: 소극적 대응과 가해자의 부인 진술은 신빙성 판단에서 어떻게 다루어지는가?

    즉시 항의하지 못하였다는 사정은 그 자체로 진술의 신빙성을 부정하는 근거가 되지 못하고, 앞서 본 기습추행 법리에 비추어 추행의 성립을 좌우하지도 않는다. 대법원 2018. 10. 25. 선고 2018도7709 판결은 성폭행 피해자의 대처 양상이 피해자의 성정이나 가해자와의 관계,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보았다. 그래서 피해자가 처하여 있는 특별한 사정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진술의 증명력을 가볍게 배척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같은 판결은 강간죄에서 공소사실을 인정할 증거로 사실상 피해자의 진술이 유일한 경우를 두고 판단하였다. 그러한 경우 피고인의 진술이 경험칙상 합리성이 없고 그 자체로 모순되어 믿을 수 없다는 사정은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뒷받침하거나 직접증거인 피해자 진술과 결합하여 공소사실을 뒷받침하는 간접정황이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접촉 사실 자체를 인정한 가해자의 진술은 접촉의 방식과 부위, 횟수에서 피해자 진술과 맞물려 그 신빙성을 높이는 사정이 되었다.

 

  • 라. 이의신청 이후의 송치와 약식명령 청구

    형사소송법 제245조의5 제2호는 범죄의 혐의가 있다고 인정되는 제1호 외의 그 밖의 경우에는 그 이유를 명시한 서면과 함께 관계 서류와 증거물을 지체 없이 검사에게 송부하도록 정한다. 이 경우 검사는 송부받은 날부터 90일 이내에 관계 서류와 증거물을 사법경찰관에게 반환하여야 한다. 제245조의6은 사법경찰관이 그 송부한 날부터 7일 이내에 사건을 검사에게 송치하지 아니하는 취지와 그 이유를 고소인 등에게 서면으로 통지하도록 정한다. 그 통지를 받은 사람은 고발인을 제외하고 제245조의7 제1항에 따라 사법경찰관의 소속 관서의 장에게 이의를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이 있으면 사법경찰관은 지체 없이 사건을 검사에게 송치하고 관계 서류와 증거물을 송부하여야 하며, 처리결과와 그 이유를 그 신청인에게 통지하여야 한다. 검사는 제197조의2 제1항 제1호에 따라 송치사건의 공소제기 여부 결정 또는 공소의 유지에 관하여 필요한 경우 사법경찰관에게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다. 지방법원은 제448조 제1항에 따라 검사의 청구가 있으면 공판절차 없이 약식명령으로 피고인을 벌금에 처할 수 있고, 그 청구는 제449조에 따라 공소의 제기와 동시에 서면으로 하므로 피고인은 그 시점부터 공소가 제기된 사람의 지위에 놓인다.
     

※ 관련 법률 인사이트

관련 사례에 대한 변호사의 실제 사건 수행 전략은 아래 법률 인사이트에서 더 깊이 있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관련 법규 및 판례

형법 제298조 (강제추행)

 

폭행 또는 협박으로 사람에 대하여 추행을 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개정 1995. 12. 29.>

 

형사소송법 제245조의 5 (사법경찰관의 사건송치 등)

 

사법경찰관은 고소ㆍ고발 사건을 포함하여 범죄를 수사한 때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른다.

1. 범죄의 혐의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지체 없이 검사에게 사건을 송치하고, 관계 서류와 증거물을 검사에게 송부하여야 한다.

2. 그 밖의 경우에는 그 이유를 명시한 서면과 함께 관계 서류와 증거물을 지체 없이 검사에게 송부하여야 한다. 이 경우 검사는 송부받은 날부터 90일 이내에 사법경찰관에게 반환하여야 한다.

[본조신설 2020. 2. 4.]

 

형사소송법 제245조의 6 (고소인 등에 대한 송부통지)

 

사법경찰관은 제245조의5제2호의 경우에는 그 송부한 날부터 7일 이내에 서면으로 고소인ㆍ고발인ㆍ피해자 또는 그 법정대리인(피해자가 사망한 경우에는 그 배우자ㆍ직계친족ㆍ형제자매를 포함한다)에게 사건을 검사에게 송치하지 아니하는 취지와 그 이유를 통지하여야 한다.

[본조신설 2020. 2. 4.]

 

형사소송법 제245조의 7 (고소인 등의 이의신청)

 

① 제245조의6의 통지를 받은 사람(고발인을 제외한다)은 해당 사법경찰관의 소속 관서의 장에게 이의를 신청할 수 있다.

<개정 2022. 5. 9 .>

 

② 사법경찰관은 제1항의 신청이 있는 때에는 지체 없이 검사에게 사건을 송치하고 관계 서류와 증거물을 송부하여야 하며, 처리결과와 그 이유를 제1항의 신청인에게 통지하여야 한다.

[본조신설 2020. 2. 4.]

 

형사소송법 제197조의 2 (보완수사요구)

 

① 검사는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에 사법경찰관에게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다.

1. 송치사건의 공소제기 여부 결정 또는 공소의 유지에 관하여 필요한 경우

2. 사법경찰관이 신청한 영장의 청구 여부 결정에 관하여 필요한 경우

 

② 사법경찰관은 제1항의 요구가 있는 때에는 정당한 이유가 없는 한 지체 없이 이를 이행하고, 그 결과를 검사에게 통보하여야 한다.

 

③ 검찰총장 또는 각급 검찰청 검사장은 사법경찰관이 정당한 이유 없이 제1항의 요구에 따르지 아니하는 때에는 권한 있는 사람에게 해당 사법경찰관의 직무배제 또는 징계를 요구할 수 있고, 그 징계 절차는 「공무원 징계령」 또는 「경찰공무원 징계령」에 따른다.

[본조신설 2020. 2. 4.]

 

형사소송법 제448조 (약식명령을 할 수 있는 사건)

 

① 지방법원은 그 관할에 속한 사건에 대하여 검사의 청구가 있는 때에는 공판절차없이 약식명령으로 피고인을 벌금, 과료 또는 몰수에 처할 수 있다.

 

② 전항의 경우에는 추징 기타 부수의 처분을 할 수 있다.

 

형사소송법 제449조 (약식명령의 청구)

 

약식명령의 청구는 공소의 제기와 동시에 서면으로 하여야 한다.

대법원 2023. 9. 21. 선고 2018도13877 전원합의체 판결

 

판시사항

[1] 강제추행죄의 ‘폭행 또는 협박’의 의미에 관한 종래 대법원의 입장 및 변경 필요성 / 강제추행죄의 ‘폭행 또는 협박’은 상대방의 신체에 대하여 불법한 유형력을 행사(폭행)하거나 일반적으로 보아 상대방으로 하여금 공포심을 일으킬 수 있는 정도의 해악을 고지(협박)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하는지 여부(적극) 및 어떠한 행위가 이에 해당하는지 판단하는 기준

 

판결요지

[1] [다수의견] (가) 형법 및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하 ‘성폭력처벌법’이라 한다)은 강제추행죄의 구성요건으로 ‘폭행 또는 협박’을 규정하고 있는데, 대법원은 강제추행죄의 ‘폭행 또는 협박’의 의미에 관하여 이를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폭행행위 자체가 곧바로 추행에 해당하는 경우(이른바 기습추행형)에는 상대방의 의사를 억압할 정도의 것임을 요하지 않고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는 유형력의 행사가 있는 이상 그 힘의 대소강약을 불문한다고 판시하는 한편, 폭행 또는 협박이 추행보다 시간적으로 앞서 그 수단으로 행해진 경우(이른바 폭행·협박 선행형)에는 상대방의 항거를 곤란하게 하는 정도의 폭행 또는 협박이 요구된다고 판시하여 왔다(이하 폭행·협박 선행형 관련 판례 법리를 ‘종래의 판례 법리’라 한다).

 

(나) 강제추행죄의 범죄구성요건과 보호법익, 종래의 판례 법리의 문제점, 성폭력범죄에 대한 사회적 인식, 판례 법리와 재판 실무의 변화에 따라 해석 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성 등에 비추어 강제추행죄의 ‘폭행 또는 협박’의 의미는 다시 정의될 필요가 있다. 강제추행죄의 ‘폭행 또는 협박’은 상대방의 항거를 곤란하게 할 정도로 강력할 것이 요구되지 아니하고, 상대방의 신체에 대하여 불법한 유형력을 행사(폭행)하거나 일반적으로 보아 상대방으로 하여금 공포심을 일으킬 수 있는 정도의 해악을 고지(협박)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구체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중략)

 

(다) 요컨대, 강제추행죄는 상대방의 신체에 대해 불법한 유형력을 행사하거나 상대방으로 하여금 공포심을 일으킬 수 있는 정도의 해악을 고지하여 상대방을 추행한 경우에 성립한다. 어떠한 행위가 강제추행죄의 ‘폭행 또는 협박’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행위의 목적과 의도, 구체적인 행위태양과 내용, 행위의 경위와 행위 당시의 정황, 행위자와 상대방과의 관계, 그 행위가 상대방에게 주는 고통의 유무와 정도 등을 종합하여 판단하여야 한다. (후략)

 

대법원 2020. 3. 26. 선고 2019도15994 판결

 

판시사항

[1] 강제추행죄에 포함되는 이른바 ‘기습추행’의 경우, 추행행위와 동시에 저질러지는 폭행행위의 정도 / ‘추행’의 의미 및 이에 해당하는지 판단하는 기준

 

판결요지

[1] 강제추행죄는 상대방에 대하여 폭행 또는 협박을 가하여 항거를 곤란하게 한 뒤에 추행행위를 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폭행행위 자체가 추행행위라고 인정되는 이른바 기습추행의 경우도 포함된다.  특히 기습추행의 경우 추행행위와 동시에 저질러지는 폭행행위는 반드시 상대방의 의사를 억압할 정도의 것임을 요하지 않고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는 유형력의 행사가 있기만 하면 그 힘의 대소강약을 불문한다는 것이 일관된 판례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대법원은, 피해자의 옷 위로 엉덩이나 가슴을 쓰다듬는 행위,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여 그 어깨를 주무르는 행위, 교사가 여중생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면서 비비는 행위나 여중생의 귀를 쓸어 만지는 행위 등에 대하여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는 유형력의 행사가 이루어져 기습추행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바 있다.

 

나아가 추행은 객관적으로 일반인에게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게 하고 선량한 성적 도덕관념에 반하는 행위로서 피해자의 성적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이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피해자의 의사, 성별, 연령, 행위자와 피해자의 이전부터의 관계, 그 행위에 이르게 된 경위, 구체적 행위태양, 주위의 객관적 상황과 그 시대의 성적 도덕관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히 결정되어야 한다.

 

대법원 2018. 10. 25. 선고 2018도7709 판결

 

판시사항

[1] 자유심증주의의 의미와 한계 / 형사재판에서 유죄로 인정하기 위한 심증형성의 정도 및 피해자 등의 진술의 신빙성이 인정되는 경우

 

[2] 법원이 성폭행이나 성희롱 사건의 심리를 할 때 유의하여야 할 사항 및 성폭행 등의 피해자 진술의 증명력을 판단하는 방법

 

(중략)

 

[4] 강간죄에서 공소사실을 인정할 증거로 사실상 피해자의 진술이 유일한 경우, 피고인의 진술이 경험칙상 합리성이 없고 그 자체로 모순되어 믿을 수 없다는 사정이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뒷받침하거나 직접증거인 피해자 진술과 결합하여 공소사실을 뒷받침하는 간접정황이 될 수 있는지 여부(적극)

 

판결요지

[1] 증거의 증명력은 법관의 자유판단에 맡겨져 있으나 그 판단은 논리와 경험칙에 합치하여야 하고, 형사재판에 있어서 유죄로 인정하기 위한 심증형성의 정도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여야 하나, 이는 모든 가능한 의심을 배제할 정도에 이를 것까지 요구하는 것은 아니며, 증명력이 있는 것으로 인정되는 증거를 합리적인 근거가 없는 의심을 일으켜 이를 배척하는 것은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는 것으로 허용될 수 없다. 피해자 등의 진술은 그 진술 내용의 주요한 부분이 일관되며, 경험칙에 비추어 비합리적이거나 진술 자체로 모순되는 부분이 없고, 또한 허위로 피고인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만한 동기나 이유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이상, 그 진술의 신빙성을 특별한 이유 없이 함부로 배척해서는 아니 된다.

 

[2] 법원이 성폭행이나 성희롱 사건의 심리를 할 때에는 그 사건이 발생한 맥락에서 성차별 문제를 이해하고 양성평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성인지 감수성’을 잃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한다(양성평등기본법 제5조 제1항 참조). 우리 사회의 가해자 중심의 문화와 인식, 구조 등으로 인하여 성폭행이나 성희롱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알리고 문제를 삼는 과정에서 오히려 피해자가 부정적인 여론이나 불이익한 처우 및 신분 노출의 피해 등을 입기도 하여 온 점 등에 비추어 보면, 성폭행 피해자의 대처 양상은 피해자의 성정이나 가해자와의 관계 및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개별적, 구체적인 사건에서 성폭행 등의 피해자가 처하여 있는 특별한 사정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피해자 진술의 증명력을 가볍게 배척하는 것은 정의와 형평의 이념에 입각하여 논리와 경험의 법칙에 따른 증거판단이라고 볼 수 없다.

 

(중략)

 

[4] 강간죄에서 공소사실을 인정할 증거로 사실상 피해자의 진술이 유일한 경우에 피고인의 진술이 경험칙상 합리성이 없고 그 자체로 모순되어 믿을 수 없다고 하여 그것이 공소사실을 인정하는 직접증거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사정은 법관의 자유판단에 따라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뒷받침하거나 직접증거인 피해자 진술과 결합하여 공소사실을 뒷받침하는 간접정황이 될 수 있다.

 

대법원 2025. 6. 5. 선고 2022도9676 판결

 

판시사항

[1]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부인하는 성폭력 사건에서 공소사실에 부합하는 직접증거로 사실상 피해자의 진술이 유일한 경우, 피해자의 진술이 합리적인 의심을 배제할 만한 신빙성이 있는지 판단하는 방법

 

[2] 추행의 의미 및 강제추행죄의 주관적 구성요건요소로 ‘성욕을 자극·흥분·만족시키려는 주관적 동기나 목적’이 있어야 하는지 여부(소극) (후략)

 

판결요지

[1]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부인하는 성폭력 사건에서 공소사실에 부합하는 직접증거로 사실상 피해자의 진술이 유일한 경우, 그 진술이 합리적인 의심을 배제할 만한 신빙성이 있는지는 진술 내용의 주요한 부분이 일관되고 구체적인지, 진술 내용이 논리와 경험칙에 비추어 합리적이고 진술 자체로 모순되거나 객관적으로 확인된 사실이나 사정과 모순되지는 않는지 또는 허위로 피고인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만한 동기나 이유가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하게 판단하여야 한다.

 

[2] 추행이란 객관적으로 일반인에게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게 하고 선량한 성적 도덕관념에 반하는 행위로서 피해자의 성적 자유를 침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강제추행죄 성립에 필요한 주관적 구성요건요소는 고의만으로 충분하고, 그 외에 성욕을 자극·흥분·만족시키려는 동기나 목적까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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