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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사례분석] 위장형 카메라를 이용한 성관계 불법촬영: 고소 전 합의와 촬영물 삭제 조항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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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분석] 위장형 카메라를 이용한 성관계 불법촬영: 고소 전 합의와 촬영물 삭제 조항 설계
[사례분석] 위장형 카메라를 이용한 성관계 불법촬영: 고소 전 합의와 촬영물 삭제 조항 설계


<핵심 요약>

교제 중이던 연인이 보조배터리 모양의 위장형 카메라로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사건이다. 촬영 사실과 촬영 동의 여부가 쟁점이 되었고, 피해자가 사진 촬영 자체에 거부감을 가진 사정을 가해자도 알고 있었다는 대화내역이 확보되었다. 고소장 접수 전에 합의가 성립하여 합의금 8,000만 원 일시납과 촬영물 삭제, 접근금지와 통신제한, 비밀유지 조건이 합의서에 담겼다.

 

자세한 기본 법리는 아래 위키를 참고하십시오.

1. 집 안에서 발견된 위장형 기기와 사건의 발단

 

이 사건은 교제 중이던 연인 사이에서 벌어진 불법촬영 사건이다. 피해자는 집을 청소하던 중 가해자의 것으로 보이는 보조배터리를 발견하였는데, 평소 보던 것과 모양이 달라 검색해 본 끝에 보조배터리 모양의 불법촬영 카메라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피해자가 촬영 여부를 묻자 가해자는 처음에는 부인하다가 결국 불법촬영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였다. 피해자는 과거에도 불법촬영 피해를 입은 적이 있었기에 정신적 충격이 더욱 컸고, 자신의 피해 사실을 잘 알고 있던 가해자에게 같은 피해를 다시 입었다는 점에서 깊은 배신감을 느꼈다.

 

피해자 측이 형사고소를 준비하던 중 가해자는 변호사를 선임하여 먼저 연락해 왔고, 불법촬영 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사과의 뜻을 전해 왔다. 피해자는 과거 형사고소를 진행한 경험으로 수사와 재판에 소요되는 시간을 알고 있었고, 사건을 빨리 마무리한 뒤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상황이었다.

 

2. 촬영 동의 여부와 촬영물 처리를 둘러싼 쟁점

 

  • 가. 위장형 기기를 이용한 촬영이 카메라등이용촬영에 해당하는지

    성폭력처벌법 제14조 제1항은 카메라나 그 밖에 이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기계장치를 이용하여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사람의 신체를 촬영대상자의 의사에 반하여 촬영한 행위를 처벌한다. 보조배터리형 기기의 사용은 촬영 사실을 숨기려 한 정황으로 검토되었다. 법률상으로는 외형보다 촬영 기능을 갖춘 기계장치인지가 중요하다.
     
  • 나. 촬영대상자의 의사에 반하였는지를 어떤 자료로 확인하는지

    이 사건의 가장 중요한 쟁점은 피해자가 촬영 사실 자체를 전혀 몰랐고 촬영에 동의한 사실도 없었다는 점이었다. 촬영 당시의 의사는 피해자의 진술과 촬영 전후에 오간 대화, 촬영 경위 등 여러 증거를 종합하여 판단할 수 있다. 피해자가 과거 피해 이후 셀카조차 찍지 못할 정도로 사진 촬영 자체에 큰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고 가해자도 그 사정을 알고 있었다는 카카오톡 대화내역이 이 판단의 자료가 되었다.
     
  • 다. Q: 촬영물을 즉시 삭제한다는 약속만으로 이후의 위험이 정리되는가?

    촬영 행위에 대한 책임과 촬영물을 소지·저장하는 행위에 대한 책임은 각각 별개의 조항으로 정해져 있으므로, 삭제 약속만으로 이후의 위험이 정리되지는 않는다. 합의 당시 가해자가 소지하고 있던 촬영물을 즉시 삭제하도록 하더라도, 추후 어떠한 형태로 촬영물이 발견되거나 유포될 가능성까지 함께 다루어야 한다. 그래서 이 사건에서는 삭제 의무와 사후 발견·유포에 대한 대응을 합의서 문언으로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가 협상의 중심이 되었다.
     
  • 라. 고소장 접수 전에 이루어지는 합의가 형사절차에 미치는 효력

    사건은 고소장 접수 전에 합의가 이루어졌다. 다만 붙어 있는 자료만으로는 합의가 형사절차와 민사청구에 미치는 일반적 효력을 확정할 수 없다. 사전 합의가 고소권에 미치는 일반적 효력은 붙어 있는 자료만으로 확정할 수 없다. 이 사건은 추후 촬영물이 발견되거나 유포될 경우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정하였다.
     
  • 마. 접근금지와 비밀유지 등 부가 조항이 갖는 구속력의 성격

    이 사건 합의서에는 금전 지급 외에 소지 중인 일체의 촬영물을 즉시 삭제할 것과 촬영물이 발견되거나 유포될 경우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진행할 수 있다는 조항, 접근금지와 통신제한 조항, 비밀유지 의무 조항이 함께 담겼다. 이 조항들은 형사절차의 처분이 아니라 당사자 사이의 약정이므로 그 법적 성질과 효력 범위를 따로 살펴야 한다. 그래서 합의로 종결되는 범위와 그 밖으로 남겨 두는 범위를 합의서 문언으로 구분해 두어야 했다.
     

3. 고소 전 합의 조건에 적용된 법리와 그 의의

 

  • 가. 위장형 기기에 의한 촬영에도 성폭력처벌법 제14조 제1항이 그대로 적용된다

    성폭력처벌법 제14조 제1항은 카메라나 이와 유사한 기계장치로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사람의 신체를 촬영대상자의 의사에 반하여 촬영한 행위를 처벌 대상으로 정한다. 보조배터리형 카메라도 촬영 기능을 갖춘 기계장치에 해당할 수 있다. 대법원은 위 조항이 촬영의 대상을 사람의 신체로 규정하고 있으므로 사람의 신체 그 자체를 직접 촬영하는 행위만이 이 조항의 촬영에 해당한다고 보았다(대법원 2025. 6. 5. 선고 2024도16133 판결). 성관계 장면을 기기로 직접 촬영한 이 사건 행위는 이 조항이 정한 촬영에 해당한다.
     
  • 나. 촬영대상자의 의사는 촬영 전후의 객관적 자료로 확인된다

    대법원은 성폭력처벌법 제14조 제2항의 보호법익을 밝히면서, 그 내용으로 인격체인 피해자의 성적 자유와 함부로 촬영당하지 아니할 자유, 그 의사에 반하여 촬영물이 유포되지 않을 자유를 들었다(대법원 2025. 4. 15. 선고 2024도18718 판결). 위 판시는 제14조 제2항에 관한 것이다. 제2항은 촬영 당시 동의가 있었거나 스스로 촬영한 촬영물도 사후에 촬영대상자의 의사에 반하여 반포등을 한 경우 처벌한다. 제1항의 보호법익은 별도로 살펴야 한다. 촬영 사실을 알지 못했고 사전에 촬영에 동의한 사실도 없다면 촬영대상자의 의사에 반한 촬영으로 평가될 수 있다. 피해자의 사진 촬영 거부감을 가해자도 알고 있었다는 카카오톡 대화내역은 촬영에 동의했다는 주장을 반박하는 자료가 된다.
     
  • 다. Q: 촬영물의 소지·저장은 촬영 행위와 별도로 처벌되는가?

    성폭력처벌법 제14조 제4항은 같은 조 제1항 또는 제2항의 촬영물 또는 복제물을 소지·구입·저장 또는 시청한 자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한다. 대법원은 이 조항이 불법인 성적 촬영물 등에 대한 접근이나 수요를 규제하기 위하여 촬영 또는 반포 등 행위 이후의 소지 등 행위를 처벌하는 규정이라고 보았다. 그러면서 여기의 제1항 또는 제2항의 촬영물 등은 제1항 또는 제2항에 따라 처벌대상이 되는 촬영 또는 반포 등 행위가 전제된 촬영물 등을 의미한다고 보았다(대법원 2025. 6. 5. 선고 2024도16133 판결). 이 사건 촬영물은 제1항의 처벌대상이 되는 촬영을 전제로 한다. 다만 소지·저장·시청 행위에 제4항을 적용하려면 그 행위 시점이 제4항 시행 이후인지 확인되어야 한다. 이 사건에서는 일체의 촬영물을 즉시 삭제하고, 이후 발견되거나 유포될 경우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합의하였다.
     
  • 라. 고소 전 합의가 고소와 형사절차에 미치는 효력

    이 사건 합의서에는 추후 촬영물이 발견되거나 유포될 경우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진행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되었다. 다만 붙어 있는 조문과 판례만으로는 사전 합의가 고소권에 미치는 일반적 효력을 확정할 수 없다.
     
  • 마. Q: 합의서의 부가 조항은 어떤 법적 성질을 가지는가?

    민법 제731조는 화해를 당사자가 상호양보하여 당사자간의 분쟁을 종지할 것을 약정함으로써 효력이 생기는 계약으로 정한다. 민법 제732조는 화해계약에 당사자 일방이 양보한 권리가 소멸하고 상대방이 그 권리를 취득하는 창설적 효력을 인정한다. 대법원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화해계약이 성립하면 그 창설적 효력에 의하여 종전의 법률관계를 바탕으로 한 권리의무 관계가 소멸한다고 보았다. 화해계약의 의사표시에 착오가 있더라도 그것이 분쟁의 대상인 법률관계 자체에 관한 것일 때에는 이를 취소할 수 없다(대법원 1995. 10. 12. 선고 94다42846 판결). 합의로 형성되는 법률관계의 범위는 합의 내용과 해석에 따라 달라진다. 촬영물 삭제와 사후 대응, 접근금지, 통신제한 및 비밀유지는 구체적인 문언으로 남겨 두어야 한다.
     

※ 관련 법률 인사이트

관련 사례에 대한 변호사의 실제 사건 수행 전략은 아래 법률 인사이트에서 더 깊이 있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관련 법규 및 판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4조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① 카메라나 그 밖에 이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기계장치를 이용하여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사람의 신체를 촬영대상자의 의사에 반하여 촬영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개정 2018.12.18, 2020.5.19>

 

② 제1항에 따른 촬영물 또는 복제물(복제물의 복제물을 포함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을 반포ㆍ판매ㆍ임대ㆍ제공 또는 공공연하게 전시ㆍ상영(이하 "반포등"이라 한다)한 자 또는 제1항의 촬영이 촬영 당시에는 촬영대상자의 의사에 반하지 아니한 경우(자신의 신체를 직접 촬영한 경우를 포함한다)에도 사후에 그 촬영물 또는 복제물을 촬영대상자의 의사에 반하여 반포등을 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개정 2018.12.18, 2020.5.19>

 

③ 영리를 목적으로 촬영대상자의 의사에 반하여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2조제1항제1호의 정보통신망(이하 "정보통신망"이라 한다)을 이용하여 제2항의 죄를 범한 자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한다. <개정 2018.12.18, 2020.5.19>

 

④ 제1항 또는 제2항의 촬영물 또는 복제물을 소지ㆍ구입ㆍ저장 또는 시청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신설 2020.5.19>

 

⑤ 상습으로 제1항부터 제3항까지의 죄를 범한 때에는 그 죄에 정한 형의 2분의 1까지 가중한다. <신설 2020.5.19>

 

민법 제732조 (화해의 창설적효력)

 

화해계약은 당사자 일방이 양보한 권리가 소멸되고 상대방이 화해로 인하여 그 권리를 취득하는 효력이 있다.

 

민법 제731조 (화해의 의의)

 

화해는 당사자가 상호양보하여 당사자간의 분쟁을 종지할 것을 약정함으로써 그 효력이 생긴다.

대법원 2025. 6. 5. 선고 2024도16133 판결

 

판시사항

[1]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4조 제1항에서 규정한 ‘사람의 신체를 촬영한 행위’에 사람의 신체 그 자체를 직접 촬영하는 행위만 해당하는지 여부(적극)

 

[2] 휴대전화 영상통화기능을 이용하여 통화하는 일방 당사자가 자신의 신체를 직접 휴대전화 카메라에 비춰 생성한 영상정보를 상대방에게 전송한 경우,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4조 제2항 후단에서 정한 ‘촬영대상자의 의사에 반하지 아니한 경우(자신의 신체를 직접 촬영한 경우를 포함)의 촬영물’에 해당하는지 여부(적극) / 영상통화 상대방이 이와 같이 전송된 영상정보를 휴대전화 녹화기능을 이용하여 녹화·저장한 동영상이 위 조항 후단에서 정한 촬영물의 ‘복제물’에 해당하는지 여부(적극)

 

[3]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4조 제4항에서 정하고 있는 ‘제1항 또는 제2항의 촬영물 등’의 의미

 

판결요지

[1]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4조 제1항은 "카메라나 그 밖에 이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기계장치를 이용하여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사람의 신체를 촬영대상자의 의사에 반하여 촬영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위 조항이 촬영의 대상을 ‘사람의 신체’로 규정하고 있으므로, 사람의 신체 그 자체를 직접 촬영하는 행위만이 위 조항에서 규정하고 있는 ‘사람의 신체를 촬영한 행위’에 해당한다.

 

[2]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하 ‘성폭력처벌법’이라 한다) 제14조 제2항 전단과 후단의 문언,  입법 취지와 목적, 규율 체계 등에 비추어 보면, 휴대전화의 영상통화기능을 이용하여 통화하는 일방 당사자가 자신의 신체를 직접 휴대전화 카메라에 비춰 생성한 영상정보를 상대방에게 전송한 경우 그 영상정보는 촬영 당시 촬영대상자가 자발적 의사로 자신의 신체를 직접 촬영한 것으로서 성폭력처벌법 제14조 제2항 전단에서 정한 ‘제1항에 따른 촬영물(촬영대상자의 의사에 반하는 것)’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같은 항 후단에서 정한 ‘촬영대상자의 의사에 반하지 아니한 경우(자신의 신체를 직접 촬영한 경우를 포함)의 촬영물’에는 해당할 수 있다. 영상통화의 상대방이 이와 같이 전송된 영상정보를 휴대전화의 녹화기능을 이용하여 녹화·저장한 동영상은 성폭력처벌법 제14조 제2항 후단에서 정한 촬영물의 ‘복제물’에 해당한다.

 

[3]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하 ‘성폭력처벌법’이라 한다) 제14조 제4항이 포함된 성폭력처벌법 제14조의 문언과 형식, 입법 취지와 보호법익, 입법 연혁, 관련 규정의 체계적 해석 등을 종합하면, 성폭력처벌법 제14조 제4항은 불법인 성적 촬영물 등에 대한 접근이나 수요를 규제하기 위하여 그 촬영물 등의 촬영 또는 반포 등 행위 이후의 소지 등 행위를 처벌하는 규정이다. 따라서 성폭력처벌법 제14조 제4항에서 정하고 있는 ‘제1항 또는 제2항의 촬영물 등’은 ‘제1항 또는 제2항에 따라 처벌대상이 되는 촬영 또는 반포 등 행위가 전제된 촬영물 등’을 의미하고, 위 행위가 전제되지 않은 촬영물 등까지를 의미한다고 보기 어렵다.

 

대법원 2025. 4. 15. 선고 2024도18718 판결

 

판시사항

[1]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4조 제2항의 입법 취지 / 위 조항의 보호법익 및 그중 ‘성적 자유’의 의미

 

[2]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4조 제2항에서 요구하는 ‘공공연하게’ 촬영물 등을 상영했다고 하려면 ‘불특정 또는 다수인’이 촬영물 등을 시청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러야 하는지 여부(적극) 및 이때 ‘다수인’인지 판단하는 방법

 

판결요지

[1]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하 ‘성폭력처벌법’이라 한다)은 제14조 제1항에서 ‘카메라나 그 밖에 이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기계장치를 이용하여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사람의 신체를 촬영대상자의 의사에 반하여 촬영’하는 행위를 처벌하면서, 같은 조 제2항에서 ‘제1항에 따른 촬영물 또는 복제물을 반포·판매·임대·제공 또는 공공연하게 전시·상영한 자’ 및 ‘제1항의 촬영이 촬영 당시에는 촬영대상자의 의사에 반하지 아니한 경우에도 사후에 그 촬영물 또는 복제물을 촬영대상자의 의사에 반하여 반포·판매·임대·제공 또는 공공연하게 전시·상영한 자’를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성폭력처벌법 제14조 제2항의 입법 취지는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타인의 신체를 그 의사에 반하여 촬영한 촬영물 또는 복제물(이하 ‘촬영물 등’이라 한다)이 인터넷 등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급속도로 광범위하게 유포됨으로써 피해자에게 엄청난 피해와 고통을 초래하는 사회적 문제를 감안하여, 죄책이나 비난 가능성이 촬영행위 못지않게 크다고 할 수 있는 촬영물 등의 시중 유포 행위를 한 자에 대해서도 촬영자와 동일하게 처벌하기 위한 것이다. 위 조항은 피해자의 성적 자기결정권 및 일반적 인격권 보호, 사회의 건전한 성풍속 확립을 보호법익으로 하며, 구체적으로 인격체인 피해자의 성적 자유, 함부로 촬영당하지 아니할 자유, 그 의사에 반하여 촬영물 등이 유포되지 않을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여기에서 ‘성적 자유’는 자기 의사에 반하여 성적 대상화가 되지 않을 자유를 의미한다.

 

[2]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4조 제2항은 유포 행위의 유형으로 반포·판매·임대·제공 또는 공공연하게 전시·상영하는 것을 열거하고 있는데, 그중 전시·상영은 ‘공공연하게’ 이루어질 것을 요구한다. 이와 같이 전시·상영에서 공연성을 행위 태양으로 요구하는 것은 촬영물 또는 복제물(이하 ‘촬영물 등’이라 한다)의 교부를 전제로 하는 반포·판매·임대·제공에서 그 행위를 통하여 불특정 또는 다수인이 촬영물 등을 인식하거나 시청할 가능성을 가지게 되는 것과 균형을 맞추기 위함이다. 따라서 ‘공공연하게’ 촬영물 등을 상영하였다고 하려면 ‘불특정 또는 다수인’이 촬영물 등을 시청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러야 한다. 이때 ‘다수인’인지는 단순히 인원수만을 기준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위 조항의 입법 취지와 보호법익, 반포·판매·임대·제공 등 같은 조항의 다른 행위 태양에 대한 처벌 가능성과 범위와의 균형 등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행위자와 시청 주체의 관계, 행위자의 상영 의도와 경위, 상영 방법과 수단, 상영 공간과 시간 등을 아울러 참작하여, 행위자의 상영이 단순히 제한된 범위 내에서의 사적(私的) 또는 은밀한 상영을 넘어서는 정도에 이르렀는지를 기준으로 사회통념에 따라 합리적으로 판단하여야 한다.

 

대법원 1995. 10. 12. 선고 94다42846 판결

 

판시사항

가. 화해계약을 분쟁의 대상인 법률관계 자체에 관한 착오를 이유로 취소할 수 있는지 여부

 

나. 수술 후 발생된 새로운 증세에 관한 분쟁을 종결짓기 위하여 합의에 이른 경우, 그 인과관계 및 귀책사유의 부존재를 이유로 이를 취소할 수 없다고 한 사례

 

판결요지

가. 화해계약이 성립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그 창설적 효력에 의하여 종전의 법률관계를 바탕으로 한 권리의무 관계는 소멸되고 계약 당사자간에는 종전의 법률관계가 어떠하였느냐를 묻지 않고 화해계약에 의하여 새로운 법률관계가 생기는 것이므로화해계약의 의사표시에 착오가 있더라도 이것이 당사자의 자격이나 목적인 분쟁 이외의 사항에 관한 것이 아니고 분쟁의 대상인 법률관계 자체에 관한 것일 때에는 이를 취소할 수 없다.

 

나. 계약 당사자 사이에 수술 후 발생한 새로운 증세에 관하여 그 책임 소재와 손해의 전보를 둘러싸고 분쟁이 있어 오다가 이를 종결짓기 위하여 합의에 이른 것이라면, 가해자의 수술행위와 피해자의 수술 후의 증세 사이의 인과관계의 유무 및 그에 대한 가해자의 귀책사유의 유무는 분쟁의 대상인 법률관계 자체에 관한 것으로서, 가해자는 피해자의 수술 후의 증세가 가해자의 수술행위로 인한 것이 아니라거나 그에 대하여 가해자에게 귀책사유가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그 합의를 취소할 수 없다.

최근 작성일시: 2026년 9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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